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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양재단 문화공모사업 '당신, 예술가' 첫 번째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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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47회 작성일 22-08-1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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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양재단 문화공모사업 '당신, 예술가' 첫 번째 만남


언젠가 어르신과 함께 담소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때 6.25 전쟁 당시를 떠올리며 오빠 등에 업혀 부산까지 피난 가던 7살 난 어르신의 눈에는 어떻게 보였을까요? 어르신은 땅이 빨갛더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시체가 스러져간 자리는 땅까지 붉게 물들였던지, 어린아이의 눈 속에 역사의 아픔이 반영되어 가슴속에 새겨졌던 것입니다. 누군가에는 자신의 인생을 통틀어 가장 기억나는 순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꽃도 나무도 각기 향기나 특징이 있듯이 어르신 각자의 인생과 풀어갈 이야기도 다를 겁니다. 더불어 소모임을 하며 더 알아보고 좋은 인연을 이어나갈 이웃들을 만들어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남겨보고자 합니다. 책이라는 형식을 통해 누군가의 아픔이나 고난 희망, 행복, 일상을 공유하며 이런 삶도 있었다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우양재단 문화공모사업 '당신, 예술가' 에 선정되었습니다. 어르신들의 추억을 꺼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 보내라는 뜻으로 알고, 재미있고 알차게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우리 프로젝트명은 어르신의 자욱을 유롭게 꾹 눌러 담은 인생 책 만들기 프로젝트 ..입니다. 프로젝트의 이름처럼 어르신들이 치열하게 살아온 삶의 발자국을 그대로 한번 따라가 보려 합니다.


# 어색한 첫 만남 그리고 ()터뷰

 

여기서 내가 제일 나이가 많네요.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오랜만에 펜을 잡는다고 하니 설레서 잠도 못잤습니다. 잘 부탁합니다.”

 

“나 같은 사람이 잘할란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반갑습니다. 앞으로 같이 잘 지내봅시다.”

 

설레이는 자기소개가 끝나고 강사선생님께서 멸치의 바다 여행에 관한 동화책을 읽어주셨습니다. 곧이어 경험을 기반으로 한 주제를 통해 나를 조금 더 이해하고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자, 오래된 기억을 더듬어 과거로 시간여행을 해봅니다.

 

선생님, 나 어릴 때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그때 위에 오빠들이 나를 금이야 옥이야 키워서 혀가 너무 짧았어. 우리 큰오빠 딸이 나랑 2살 밖에 차이가 안 났어요. 질녀가 우리 오빠더러 아빠 카면서 달려가면, 뒤에서 내가 몰래 때렸거든? 왜 그런고 하면 나는 아버지라고 불러 본적이 없잖아...”

 

근데요. 선생님 세상이 정말 우스운게 나는 질녀가 미웠거든요? 근데 내가 아플 때 질녀가 울며불며 찾아와서는 하는 말이 고모 내가 우리 아부지 엄마 못 한거 다 해줄게, 그러니까 원망 그만해라, 우리 엄마 아부지 흙 됐잖아하는거야. ”


어르신 이야기가 가슴에 날아와 콕 박힙니다. 어쩌면, 세상 사람들 모두가 인생이라는 예술을 하고 있는 시인이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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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에 남는 한마디

 

선생님 처음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이거 좀 할 만하네?”

 

 

# 아쉬운 점

 

아쉽게도 손순 어르신께서는 금요일 확진 판정을 받고,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셨습니다. 어르신과 함께 작업하길 기대했는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글쓰기에 관심 있는 다른 분을 서둘러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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